[중국증시] '깜짝' 유동성 공급에 급등...4000선 재탈환 코 앞

2015-07-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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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17일 정부 당국의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금주 마지막 거래일 '막판 스퍼트'를 내며 급등 마감했다. 금융 당국이 불안한 투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예상 밖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 촉진제가 됐다. 연일 불안정한 등락세를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중국 증시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18포인트(3.51%) 급등한 3957.35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03.90포인트(4.98%) 상승한 2190.42를,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647.35포인트(5.24%) 오른 13004.9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 또한 급등해 156.24포인트(5.95%) 뛴 2783.32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상하이 증시는 장중 한때 3994.48까지 상승했으나 4000선 고지 돌파에는 실패했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2000여개에 달하고, 500개 종목이 10%의 상승제한폭을 넘어서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정시) 조치가 취해졌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5930억6700만 위안으로 상승했으나, 선전 성분 증시 거래액은 전 거래일 대비 소폭 감소한 5079억3300만 위안에 그쳤다. 두 증시 총 거래액은 1조1010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당국이 이날 깜짝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우선 중국증권금융공사(CSFC)가 증시 안정을 위해 2조5000억~3조 위안(약 553조8600억원)의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하이퉁 증권의 장 치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유동성 공급 소식 이후 증시 매도세 흐름이 바뀌었다"면서 "시장의 실탄이 풍부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200억 위안의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 이후 총 7차례 걸쳐 역RP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됐다.

종목별로는 철도건설산업, 핵발전, 의약 산업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철도건설 테마주로는 은강주식(銀江股份 300020.SZ)이 2.14포인트(10.02%) 뛴 23.49를, 중철이국(中鐵二局 600528.SH)이 1.32포인트(10.01%) 상승한 14.51을 기록했다. 핵발전 관련 종목으로는 상풍하이테크(上風高科 000967.SZ)가 1.46포인트(10.00%) 오른 16.06으로, 오특신(奧特迅 002227.SZ)이 2.43포인트(10.00%) 뛴 26.73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가 연일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자 중국증시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마저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헤지펀드 거물'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은 최근 중국증시 폭락 사태가 다른 시장에 미칠 위험성에 대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보다 파장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또한 "중국 주식시장이 그리스 사태 보다 더 우려된다"면서 "중국은 점점 글로벌경제의 거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와 상반된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에클렉티카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휴 헨드리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증시는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세장에 들어서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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