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총력전이 다행히 힘을 발휘했다. 푸른색으로 물들었던 중국 증시가 9일 완전히 붉은색으로 바뀌며 상하이종합지수가 37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다수 상장사의 거래중단 신청 등의 여파로 거래량은 급감해 1조 위안을 밑돌았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2.14포인트(5.76%) 급등한 3709.3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3700, 3600선이 줄줄이 무너지고 9일 한층 하락한 3432.45로 장을 시작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상하이지수는 '무더기' 증시 부양책과 경기 부양책 등 호재에 힘입어 힘차게 상승세를 탔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서 10% 가량 급등하며 상한가를 친 종목만 1200개에 달했다.
지난달 중순 시작된 증시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인민은행,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물론 재정부, 심지어 리커창(李克强) 총리까지 '방어전'에 나선 상태다.
인민은행은 연거푸 증시 지원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증감회는 신용거래 제한 완화,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기업공개(IPO) 잠정중단은 물론 나아가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를 통한 증권사 자금지원에도 나섰다. 또한 8일에는 향후 6개월간 상장사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대주주의 지분매도를 금지시키고 대신 지분매입, 주식매입을 통한 증자 독려에도 나섰다.
재정부는 재정부 산하 상장회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역시 8일 공개했고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위)도 보험업체 주식투자 비중제한 완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 증시 폭락에 격노했다고 알려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8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한 4가지 방안과 2500억 위안(약 45조원) 유휴자본의 긴급투입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증시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고 경기부양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1.4% 상승, 4.8% 하락하면서 경기 부양책의 추가 출시 기대감을 높인 것도 증시 반등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 '눈물겨운' 노력에 드디어 증시도 반응을 보였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었다. HSBC은행은 "중국 A주의 분위기가 '매도'에서 '관망'으로 변화했다"면서 "안정을 어느정도 되찾으면 서서히 상승해 올해 말 상하이 종합지수가 4000선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