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영화진흥위원장과 국립오페라단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산하 예술 관련 기관장 임명 문제로 홍역을 치른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시 한번 내홍에 휩싸였다. 이번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8일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늦어지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성명을 통해 “27일로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현재, 문체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정상이라 할 수 없다”며 “출판계의 의사와 바람이 반영되지 않은 밀실 행정으로 인해 또다시 지난 초대 진흥원장 임명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현 이재호 원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이지만 아직까지 후임 인선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1기 출판진흥원이 파행적으로 출범하면서 내외 역량이 통합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출판 발전을 위한 힘이 효과적으로 발휘되지 못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출판계는 2기 진흥원장 임명이 새로운 출판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대책 없는 임기 연장 등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체부 관계자는 진흥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진흥원의 전북혁신도시로의 이전과 내부적인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진흥원 이전 시기가 7월 말이다. 행정을 총괄하는 사무처장도 7월 2일자로 새로 임명이 됐다”고 말했다. 원장을 새로 뽑는다고 할 경우, 조직 내부적으로 지원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진흥원 이전과 같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원장의 임기 연장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현 원장이 큰 실수를 저지른 것도 없다. 새로운 후임자가 나오지 않으면 법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출판인회의는 내부적으로 후임 진흥원장에 후보에 대한 리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로는 조상호 나남 회장,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 한철희 돌베개 대표 등이 물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