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회원국 고위직 확보 '눈치싸움'...지분율 5위 한국은?

중국이 6월 29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인도, 러시아, 독일, 한국, 영국 등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개최했다. [베이징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연내 출범 예정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이사회, 사무국 요직을 두고 회원국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6일 AIIB 초대 총재에 진리췬(金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을 공식 추천한 이후 유럽지역 창립회원국들이 이사국 자리와 사무국 요직 확보에 나섰다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8일 보도했다. 

AIIB는 총회, 이사회, 총재 및 1인 이상의 부총재와 임직원으로 구성된다. 이중 이사회는 모든 투자결정에 대한 권한을 보유하는 핵심기구다.

지난달 말 체결된 협정에 따라 AIIB 이사회는 총 12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아시아지역에서 9명, 유럽과 남미 등 여타 지역에서 3명이 할당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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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발족을 주도한 중국은 수권자본금 1000억 달러 중 30.34%의 출자비율로 57개 창립회원국 가운데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중국은 투표권도 26.06%를 얻어내 사실상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추천한 진리췬 전 부부장은 사실상 초대 총재로 될 것이 확실시된다.

나머지 회원국 사이에서는 이사국 진출과 부총재직을 차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역외국가로는 가장 많은 지분율을 가진 독일(4.57%)과 영국(3.11%)이 이사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분율 3위로 역내국가로 분류된 러시아(6.66%)는 부총재직을 기대하고 있다. 지분율 5위인 한국(3.81%)은 이사국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면서 부총재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