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상운수 '주식 침몰'...中 경제둔화-패닉증시 때문

2015-07-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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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채권단의 구제안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5일(현지시간) 부결로 결론이 나면서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아테네 시민이 반대를 뜻하는 ‘오히(OXI)’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 [아테네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계 제로' 국면에 처한 그리스 사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그 여파가 그리스 해상운수 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채권단의 구제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가 부결로 결론이 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그리스 해상운수 기업들의 주가가 6일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아테네에 본사를 둔 드라이십(DryShips, Inc.)의 주가는 이날 9.2% 떨어진 0.54 달러를 기록했다. 드라이십은 화물운반선 40척과 탱커선 10척, 심해굴착선 수척을 보유한 그리스의 대형 벌크선사다. 그리스 선적사 다이아나컨테이너십스(Diana Containerships Inc.) 또한 이날 5.3% 하락한 1.95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그리스의 대표적 해운업체 다나오스(Danaos Corp.)와 코스타마레(Costamare Inc.)는 각각 2.8% 하락한 6 달러와 1.7% 밀린 18.10 달러를 기록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해상운수 상장사의 주식을 매도한 이유가 채권단의 구제금융 긴축안 부결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패닉상태에 빠진 중국증시가 전반적인 해상운수 업종 투자자들에게 더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대국인 중국의 급속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지난 6월 15일 이후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는 25%나 급락했다. 특히 중국 금융 당국이 잇달아 대규모 증시부양책을 꺼내들었음에도 중국 증시는 그렇다할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거품 붕괴 우려도 확대된 상황이다. 

이같은 경기둔화 우려로 최근 중국에서 수입 일용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컨테이너선, 유조선, 기타 선박을 보유한 글로벌 해상운수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케빈 스털링 BB&T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 된다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아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수요 관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과잉공급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라고 평했다.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해상운수 상장사의 이같은 주가 불안이 최소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그리스 정부가 자국 해상운수 업체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측돼 관련 업종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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