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리포트 “상반기 선박 발주량 전년 동기대비 절반 못 미쳐, 한국 동 수준 유지”

2015-07-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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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 제공=현대중공업]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도 못 미친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국의 수주량은 5분의 1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저 수혜를 보고 있는 일본이 10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반기 기준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32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 됐다. 이는 지난 해 상반기 발주량(,699만CGT)의 49.2% 수준이다.

이 기간 한국의 수주량은 592만CGT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반토막 났지만 한국은 전년 같은 기간 616만CGT의 96.1% 수준의 수주량을 기록해 불황 속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중국 조선업계는 불황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올 상반기 중국의 수주량은 256만CGT로 전년 동기(1186만CGT)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조선업계는 중국의 수주 부진은 주력 선종인 벌크선 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전 세계 벌크선 발주량은 55척, 93만CGT로 지난 해 상반기(585척, 1162만CGT)의 12분의 1 규모로 급감했다.

일본도 상반기 수주량(268만CGT)이 전년 동기(604만CGT)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나 수주량은 중국보다 12만CGT 앞서며 한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반기 수주실적에서 일본이 중국을 앞선 것은 지난 2005년 상반기(일본 745만CGT, 중국 489만CGT)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6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8척, 209만CGT를 기록했다. 5월(71척, 264만CGT)에 비해 23척, 55만CGT 감소한 수치다.

CGT 기준 6월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88만CGT), 중국(45만CGT), 일본(1만6000CGT) 순이었다. 한국은 올 1월 일본에, 4월에는 클락슨리포트가 공식 집계하고 있진 않으나 업계가 추산한 결과 처음으로 1위에 오른 필리핀에 자리를 내준 것을 빼면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수주량 1위를 지키고 있다.

한편, 6월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899만CGT로 지난달에 비해 약 72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4096만CGT로 여전히 1위이며, 한국(3280만CGT), 일본(1969만CGT) 순이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2014년 12월말(3439만CGT)에 비해 159만CGT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중국은 지난 연말 4733만CGT에서 현재는 4096만CGT로 637만CGT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매달 100만CGT씩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10월 수주잔량에서 한국을 앞서며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줄곧 이 분야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선박 인도량에서도 한국은 656만CGT로 중국(628만CGT)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한국 579만CGT, 중국 519만CGT)에 이어 2개 반기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반기 인도량 기준으로 중국은 2009년 하반기 이후 지난 해 상반기까지 줄곧 한국에 앞서 왔다.

선종별 선가추이의 경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17만~18만t급)의 선가는 6월에도 척당 100만 달러가 하락했으며, 초대형유조선(VLCC)도 척당 50만 달러 떨어졌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중형선인 48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포스트파나막스 컨테이너선 선가가 척당 50만 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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