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증시가 3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이날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의 막판 협상이 숨 가쁘게 진행됐지만 결국 파국을 맞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날보다 1.25% 밀린 10944.97로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우려는 계속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유로안정화기구(ESM)에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그러나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날 오후 연장안을 거부하고 1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또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해야 하는 15억5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의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았다. 내년 3월까지인 IMF 측의 구제금융 프로그램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에 유예기간을 주지 않고 부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추가 자금 지원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리스 정부가 추가 구제금융 협상을 위해 5일 예정된 국민투표를 철회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아니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는 이날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가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뒤 “또 다른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힌트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전날 그리스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제한적 채무불이행(RD)' 등급으로 4계단 강등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