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 주요 증시가 29일(현지시간) 하락 출발했다.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를 우려해 그리스 은행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디폴트 위기가 가시화하면서 이날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8분 현재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 내린 385.74에,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3.71% 떨어진 3486.93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4.02% 하락한 4855.55를, 독일 DAX 30지수는 4.18% 내린 1만1012.50을 기록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는 디폴트 위기를 넘어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저녁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연설에서 "(유로존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 거부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가용 유동성을 제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으로 이어졌고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의 발동을 요청하는 상황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시중 은행은 뱅크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이날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민간은행 피레우스은행 안티모스 토모풀로스 은행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은행 영업중단과 함께 그리스 아테네 증시도 휴장한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15억유로(약 1조8600억원)를 상환해야 하지만 이번 자본통제 조치로 인해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