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첫 초대형 컨선 ‘머스크 프로젝트’ 완료

2015-06-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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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20호선 명명식에서 대모로 나선 박지혜 대우조선해양 샴페인 브레이킹을 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AP 몰러-머스크(AP Møller-Maersk)로부터 수주한 1만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20척 인도를 완료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시대를 연 머스크 프로젝트 이후 글로벌 선사들은 앞 다퉈 1만8000~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하는 등 크기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30일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머스크 프로젝트의 마지막 20호선 인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명명을 겸한 이날 인도식에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선주․선급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시운전 그룹 박지혜 대리가 대모(代母)로 나서 샴페인 브레이킹을 거행했다. 명명식은 주로 선주측 고위 여성 관계자가 대모로 참석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 직원에게 대모를 부탁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료에 대한 감사와 제품에 대한 강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틸드 머스크(Mathilde Maersk)’로 명명된 이 선박은 다음날인 7월 1일 부산신항으로 출항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특히 마지막 호선 인도를 한 달 가량 앞둔 지난 6월 2일, 머스크는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대우조선해양에 재발주했다. 20척 대형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한화 약 2조원에 달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발주한 것은 양사의 굳건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을 보여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당시 수주 계약식에는 정성립 사장과 함께 현시한 노동조합위원장이 동반 참석했다.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은 물론 영업활동에도 노동조합이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주의 신뢰를 얻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머스크는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총 55척, 약 90억 달러 규모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다.

건조 완료를 마친 20척 컨테이너선 규모를 보면 20피트 컨테이너(TEU) 36만개를 운반할 수 있는데 이는 부산항이 일주일간 처리하는 물량(일일 5만개, 일주일 35만개)과 맞먹는다. 또 20척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길이 6m 컨테이너를 일렬로 놓을 경우 총 길이만 2160km로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 왕복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1만8000 TEU급 컨테이너선 1척의 갑판 넓이는 축구장 4개 크기로, 20척을 연결할 경우 80개 축구경기장을 만들 수 있으며, 척당 길이 400m인 이들 선박 20척을 일렬로 세울 경우 약 8km로 거가대교 길이(8.2km)와 맞먹는다.

특히 세계 최초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Triple-E Class)급 선박으로 주목을 받아 친환경 선박의 모델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선주들이 지속적으로 재발주를 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라며 “양사의 굳건한 파트너십과 동반성장을 위해 새로 발주된 11척 선박도 최선을 다해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조선·해양산업의 불황에도 불구,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온 고객사와의 관계로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머스크 뿐만 아니라 20년 지기 단골 고객인 안젤리코시스 그룹과 소난골이 대표적인 예다. 안젤리코시스 그룹은 1994년 이후 82척의 선박을 발주했고, 소난골은 1997년 이후 15척의 선박과 11기의 해양플랜트를 발주한 친 대우 선주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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