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본격적인 수익률 개선 시기를 미국 금리인상 이후로 잡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30일 코스피는 13.71포인트(0.67%) 오른 2074.20을 기록했다. 그리스 사태 여파로 전날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낙폭을 절반 가량 회복했다.
지수는 오전 한때 205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070선 위로 올라섰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분이다. 반면 개인, 외국인은 각각 약 310억원, 520억원어치를 팔았다.
동부증권 주식·채권전략팀은 지금 주식시장을 '큰 틀에서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초기 진통을 소화하는 가운데 그리스 이슈가 가미돼 하락이 증폭된 형국'으로 진단했다.
이 팀은 "그리스 이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미 기준금리 인상을 소화한 다음으로 본격적인 투자시점을 설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스 이슈만으로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에 대한 투자 기회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렉시트 우려는 해외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므로 중립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당분간 대외요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중소형주 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므로, 바이오나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진정되면 중국 관련 소비재나 화장품 종목이 반등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중국 경기 개선, 국내 증시 반등을 예상하기 때문에 수출 대형주나 중국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펀드 투자자라면 유럽펀드에 신규 가입하거나 무턱대고 일괄 환매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펀드 신규 투자는 7월 중순까지 시장 동향을 살펴본 뒤 하는 것이 좋다"며 "기존 투자자도 유럽펀드를 한꺼번에 환매하지 말고, 부분 환매를 하면서 시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