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영화] 어벤져스2·킹스맨 등 할리우드의 공습…한국영화, 후반기를 부탁해

2015-06-30 0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2015년 상반기 한국영화계는 울상이었다. 외화들의 강세에 어깨를 펴지 못했고, 황금연휴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습
구랍 17일 개봉된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이 올해 초 잭팟을 터트리며 891만 1764명(2015년 1월 1일 이후 기준·누적 관객수 1425만 7477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제공)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최종적으로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1330만 2637명)를 제치고 ‘명량’(감독 김한민·1761만 4679명)에 이은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이후 시장은 외화들이 점령했다. 2월 11일 개봉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가 스파이 영화의 한 획을 그으며 612만 9691명을 불러들였다. 4월 1일 선을 보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감독 제임스 완)이 324만 7955명, 동월 23일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이 1049만 4505명, 지난달 14일 관객을 받아들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가 382만 5933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고(故) 폴 워커의 유작 ‘분노의 질주7’은 역대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을 거뒀으며 ‘어벤져스2’는 마블 첫 천만관객 영화에 등극했다. ‘매드맥스4’는 CG가 거의 없는 날 것의 액션으로 찬사를 받았다.

11일 개봉된 ‘쥬라기 월드’(감독 콜린 트레보로우)는 450만 7561명(29일 자정 기준)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감독 돈홀·크리스 윌리암스)가 280만 2360명, 코믹 스파이물 ‘스파이’(감독 폴 페이그)가 231만 6747명을 불러들이며 ‘중박’을 쳤다.

반면 한국영화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감독 김석윤)이 387만 2015명, ‘스물’(감독 이병헌)이 304만 4134명, ‘강남 1970’(감독 유하)이 219만 2481명,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가 219만 2075명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18일부터 관을 배정받은 ‘극비수사’(감독 곽경택)가 225만 9487명(29일 자정 기준),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 165만 6701명(29일 자정 기준)으로 선전하고 있어 최종 성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성적에서 보듯 2015년 상반기는 할리우드의 강세였다.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189만 2125명) ‘쎄시봉’(감독 김현석·171만 4803명) ‘장수상회’(감독 강제규·116만 3575명) ‘간신’(감독 민규동·111만 73명) ‘허삼관’(감독 하정우·95만 5710명) ‘살인의뢰’(감독 손용호·85만 5988명) 등 한국영화들이 다양한 소재로 관객 공략에 나섰으나 흥행에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사진=영화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포스터]

◇ 텐트폴 한국영화들, 후반기를 부탁해
후반기에는 한국영화들이 역습에 나선다.

먼저 내달 22일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이 관객 모집에 나선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등 연기력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이 집합했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만주 이청천 한국 독립군 제3지대 저격수 안옥윤(전지현)과 작전을 위해 암살단을 불러모으는 냉철한 임시정부 김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 돈만 주면 국적 불문, 나이 불문 누구든지 처리해주는 상하이의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등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텐트폴 영화로 밀고 있는 작품이다.

8월에는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가 주연을 맡고, 장윤주, 김시후, 정웅인, 정만식, 진경, 유인영이 출연하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개봉을 준비한다. CJ E&M이 배급을 맡은 ‘베테랑’은 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서도철’(황정민), 20년 경력의 승부사 ‘오팀장’(오달수), 위장 전문 홍일점 ‘미스봉’(장윤주), 육체파 ‘왕형사’(오대환), 막내 ‘윤형사’(김시후)까지 겁 없고, 못 잡는 것 없고, 봐주는 것 없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에 대한 영화다.

오랫동안 쫓던 대형 범죄를 해결한 후 숨을 돌리려는 찰나, 서도철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만나게 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조태오와 언제나 그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유해진). 서도철은 의문의 사건을 쫓던 중 그들이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직감한다. 건들면 다친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서도철의 집념에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조태오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 나간다.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협녀, 칼의 기억’도 8월 중 개봉된다. 제작사 티에스컴퍼니가 2년 가까이 공을 들이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공급한다. 말이 필요없는 전도연, 이병헌, 김고은 주연의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까지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에서는 대재앙 앞에서 목숨을 바쳐 재난을 막아내는 국민들과 대통령의 헌신적인 모습을 그리는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를 하반기에 배급한다. 김남길, 김명민, 정진영, 나문희, 문정희, 김대명이 출연하는 ‘판도라’가 올해 하반기 영화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