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이란과 미국이 핵협상 시한을 이틀 앞둔 27일(이하 현지시간) 현재까지도 이란 군사시설 사찰 허용과 대(對)이란 제재 해제 시점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협상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모두가 마지막 노력에 매달려야 한다”면서도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란 핵협상의 최대 쟁점으로는 이란 군사시설 사찰 허용, 이란 핵기술 연구·개발 10년 이상 제한, 가역적인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이 꼽힌다.
그러나 지난 23일 이란 최고 결정권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 3가지 쟁점에 대해 서방의 입장과 반대되는 ‘가이드 라인’을 발표해 시한 내 결론 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보수파가 장악한 이란 의회까지 최근 자국의 군사시설 사찰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양국의 협상 타결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지난달 초 미 상원을 통과한 ‘이란 핵협상 의회승인법’도 협상 타결에 걸림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는 지적했다.
이 법안은 어떤 핵협상 합의안이라도 의회승인을 받도록 하고 합의안에 대한 의회 검토기간을 30일로 정하면서, 이 기간에 오바마 행정부가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서방의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협상 타결 발표와 동시에 해제돼야 한다는 이란측의 입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난제가 산적한 상황을 감안하면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결렬보다는 정치적 타결 시한이었던 3월31일을 이틀 넘긴 4월2일에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 합의된 것처럼 이번에도 시한을 며칠 넘기거나 연장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자리프 장관도 이날 “중요한 것은 시한이 아니라 이란의 권리를 지키는 좋은 협상을 하는 것”이라며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