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개원 30년을 맞은 서울대공원 식물원이 서울시 최초 공립수목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이번 수목원 등록으로 1985년 5월 식물원 개원 후 30년만에 명실상부한 식물원의 법적 지위를 갖게 됐다.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수목원법)에 의해 등록된 수목원은 국립수목원의 '종관리시스템' 내 수목유전자원을 등록, 국내·외 수목원과 유전자원을 교류할 수 있다.
이달 10일 등록을 마친 수목유전자원은 엘레강스야자, 카나리아야자, 용설란금 등 열대·아열대 식물 등 1262종 4만1989본이다. 이 중에는 과거 창경원 식물원(33종 226본)과, 남산 식물원(73종 1478본)에서 옮겨진 식물도 포함됐다.
서울대공원은 개원 당시 국내의 최대 규모 온실식물원(2825㎡)을 갖췄다. 매년 '봄꽃축제', '식충식물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 또한 1986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식물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3시 서울대공원관리사무실 현관에서 경기도와 과천시의 산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립수목원 지정 기념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은 시민들에게 단순 동물원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초 동·식물원으로 조성돼 동물과 식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다"며 "동물과 식물, 사람이 자연속에서 하나된 생태문화공원으로 거듭나도록 관람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