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걸그룹 행사 후원 취소한 지자체…'아베정권 비판' 이유

일본 걸그룹 '제복상향위원회'의 모습. 1992년 결성돼 지금까지 18기를 거친 장수 아이돌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냈다. 대표적인 노래로 '닷!닷!탈원전' 등이 있다. 리더 하시모토 미카는 "원전사고에 고통받는 국민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고 열심히 해외에 원전을 팔아먹으려고만 하는 인간이 바로 지금 이 나라의 총리다"등의 발언으로 우익들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제복상향위원회 공식 블로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비판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일본의 한 걸그룹이 출연하는 행사 후원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야마토(大和)시는 호헌 계열의 시민단체 ‘헌법 9조 야마토회’가 개최한 집단 자위권 비판 행사 가운데 걸그룹 ‘제복향상위원회’의 공연을 문제 삼으며 행사에 대한 후원자 명단에서 시(市)를 사후적으로 빼는 방안을 이날 결정했다.

지난 13일 열린 행사에 출연한 제복향상위원회는 “모든 악의 근원 자민당”, “자민당을 쓰러뜨리자” 는 등의 가사를 담은 개사곡을 불렀다. 가사에는 아베 총리를 야유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야마토시 당국은 후원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후원은 특정 정당과 종교단체의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라며 “주최 측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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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헌법 9조 야마토회’는 “헌법과 집단 자위권에 대해 논의의 장소를 마련하려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었다"며 반발했다.

아울러 걸그룹 제복향상위원회에는 협박 메시지도 전달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