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과학수사는 없고 비현실적 산만한 전개..시청자 외면

2015-06-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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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너를 기억해' 동영상 [사진 출처: KBS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KBS 새 ‘너를 기억해’가 22일 첫방송된 가운데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비현실적 산만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S 새 ‘너를 기억해’는 서인국은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 역을, 장나라는 엘리트 수사관 차지안 역을 맡아 열연하는 본격 과학수사드라마를 표방했다.

이에 따라 ‘너를 기억해’에선 이현과 차지안이 힘을 합쳐 미궁의 살인사건 등을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프로파일링’, 손가락·DNA 지문 감식 등 최첨단 과학수사 기법들이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 녹아들면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됐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과 장나라 사이에 전개될 로맨스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22일 첫방송된 ‘너를 기억해’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4.7%라는 지상파 월화드라마들 중 최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너를 기억해’ 1회는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차지안 등 수사팀이 출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너를 기억해’는 1회에서부터 혈흔(血痕)의 감식(鑑識)에 널리 쓰이는 질소 헤테로고리 화합물인 루미놀,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습관, 나이, 성격, 직업, 범행 수법을 추론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기법인 ‘프로파일링’, 손가락·DNA 지문 감식 등의 최첨단 과학수사로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됐고 현실적으로 그것이 맞는 전개였다.

그런데 이날 방송된 ‘너를 기억해’ 1회에 나온 과학수사는 사건 현장에서 이현이 프러파일링으로 범인의 특징에 대해 말한 것이 전부다. 그리고 차지안 등 수사팀은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데 거의 손을 놓고 이현의 도움만 구걸했다.

우리나라는 과학수사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DNA 지문 감식 등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현실에 비춰볼 때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는 1회에서부터 매우 비현실적인 드라마 전개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면서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1회는 차지안이 어렸을 적부터 20년 동안 이현을 스토킹하고 이현이 어렸을 적 잠재적 사이코패스로 나타나 아버지가 집에 감금한다는 매우 비현실적인 소재로 드라마 내용을 채웠다.

더욱 아쉬운 것은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앞으로도 이런 비현실적이고 산만한 전개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2회에선 차지안은 연쇄살인 사건 수사에서 이현의 도움을 받기 위해 미인계를 사용한다.

이현이 아무리 천재적인 프로파일러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과학수사 수준은 수사관들이 살인사건 수사에 도움을 얻기 위해 프로파일러에게 미인계까지 써가며 도움을 요청할 수준은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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