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빼는 외국인도 '호텔신라·LG생건·기아차'는 샀다

2015-06-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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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증시에서 6거래일 연속 매도우위인 외국인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낙폭과대로 평가되는 종목에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호텔신라나 LG생활건강,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14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메르스 탓에 주가 조정을 받았던 호텔, 면세점, 화장품 관련주는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호텔신라(474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455억원, 2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호텔신라는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왔던 5월 20일 이후 한때 주가가 올해 고점(종가 기준) 대비 17% 넘게 하락했다. 최근 들어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11만원 선을 회복한 상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기대감도 높다.

상반기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던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사태 직전 42만원대였던 주가가 39만원대로 7.5% 하락했다. LG생건은 88만원대에서 이달 중순 69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4만원대로 올랐지만, 아직 전고점에 못 미친다.

외국인은 유일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200억원어치 가까이 사들였다. 강원랜드 주가는 메르스 여파로 고점 대비 약 8% 떨어진 상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계속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기아차(333억원)와 네이버(233억원)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각각 319억원, 1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주 가운데에는 대장주인 셀트리온(253억원)이 유일하게 순매수 상위 10위 내에 들었다. 셀트리온은 류머티즘관절염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2세대 바이오시밀러 허가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7%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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