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머리 숙여 사과 했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 마련된 특별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3분여간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기자들이 모인 언론석상에서 자신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달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공식적으로도 병원 운영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맡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주체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 부회장을 소개하면서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입장 발표를 하겠다'는 점을 명시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수습 이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