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의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향후 6개월 내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시의 거품이 곧 터지려 한다"면서 "중국 증시가 거품이냐 아니냐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며 언제 거품이 꺼질지가 문제"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오 홍 보콤인터내셔널 중국담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 붕괴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매우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지난 800년간 나타난 글로벌 버블 사례 분석을 통해 "향후 6개월 이내 거품붕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거품 붕괴 조짐은 시장의 움직임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12일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 주 들어 이틀간 5.4%나 하락했다. 올해 아시아 증시 투자펀드로 초과 실적을 거둔 맥쿼리 자산운용사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맥쿼리가 중국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건 7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A주 시장에 나타난 잦아진 손바뀜 현상과 주가 급등세가 시장이 정점에 다다랐음을 알려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A주의 20일 이동평균 거래대금은 3140억 달러로, 미국 증시 전체 거래량인 2440억 달러를 훨씬 웃돈다. 미국증시 시총이 중국 증시의 2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의 손 바뀜 현상이 얼마나 잦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거품이 터지기엔 이르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미란다 카 에스피리토산토 인베스트먼트뱅크 리서치 대표는 "중국 증시가 부분적으로 과열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버블 붕괴가 올 만큼 주가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프란시스 청 크레디리요네(CLSA)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주가가 더 계속 오를 경우 당국이 주식 매입에 인지세를 부과하는 등 과열을 막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