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지난 해 여름휴가, 제주도에서 먹었던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잊지 못하던 직장인 김씨. 김씨는 부산에서 이 상품의 판매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백화점을 찾았다.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맛’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맛집 찾아 삼만리(먹거리를 위해 먼 길 여행도 마다 하지 않는 모습)’가 또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맛’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유명 맛집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델리•식당가’의 매출도 크게 신장했다. 지난 2년간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구성비가 1~2%대에 머물던 것이 5%를 차지할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진 것.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 기준)
특히, 주목할 점은 ‘델리•식당가’를 이용하는 전체 고객 중 20~30대 고객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고객분석시스템(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을 통해 4개점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20~30대 고객이 약 3만명으로 ‘13년보다 9%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격동의(?) 시절을 겪은 기성 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자란 20~30대가 ‘양’보다는 ‘맛’을 우선시 하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 Social Network Service)의 발달로 하루에도 수많은 ‘맛집’ 사진이 젊은 층 사이에서 쉽게 공유되기 때문.
이런 추세에 맞춰,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전국 각지의 유명 ‘맛’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롯데 광복점에서는 오는 8월말까지 지하 1층 식품 행사장에서 제주도 특산물 우도 땅콩으로 만든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롯데 동래점도 오는 18일까지 강원도 정선의 명물 ‘아리아리 닭강정’ 판매 행사를 열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
롯데백화점 광복점 김상권 식품 플로어長은 “맛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그 ‘특별함’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맛집의 역할이 백화점에서 중요한 만큼, 향후에도 끊임없이 이색 맛집을 발굴해 고객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