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거침없이 달려가는 중국 증시 랠리에 A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0조 달러(약 1경1168조원)를 넘어섰다. 중국 증시 과열 우려의 목소리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시가총액이 전주 대비 3.18% 증가한 71조2579억 위안에 육박했다고 15일 전했다. 71조2579억 위안은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11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일본 증시 시총규모인 5조 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A주 증권화율은 올 초 93.3%로 일본 증시를 넘어섰으며 시총 10조 달러 돌파와 함께 최근 105.56%까지 치솟았다. 미국·유럽 등 자본시장이 성숙한 선진국 증권화율의 경우 100%를 넘는게 일반적이지만 신흥국 시장은 대부분 70~90% 수준인 점으로 미뤄 중국 증시가 과열 단계로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지나치게 빠른 시총 증가 속도도 우려됐다. 1995년 말 522억 달러였던 A주 시총은 1999년 7161억 달러로 증가, 조정기를 거치다 2007년 중국 증시 급등과 함께 처음 5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1조950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 말 다시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반년도 채 안되는 시간만에 두 배 수준인 10조 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빚을 내 증시에 뛰어드는 개미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증시가 최근 1년간 150%, 올 들어 60%나 치솟았다"며 "증시 과열 및 거품붕괴 우려도 이에 따라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 불마켓 기조는 당국 주도로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및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올리면 해외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본계정 개방 및 위안화 국제화 등에 속도가 붙으면서 앞으로 5년간 중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 4000억 달러(약 445조6400억원) 해외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중국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된다면 유입가능 자금규모가 1조2000억 달러(약 1335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낙관적 견해도 함께 제기됐다고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이 14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