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및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만 올린다면 해외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자본계정 개방 및 위안화 국제화 등에 속도가 붙으면서 앞으로 5년간 중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 4000억 달러(약 445조6400억원) 해외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원하고 있고 최근 중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일단 보류' 된 것 등이 향후 자본시장 개방 속도가 높아지리라는 전망의 근거라고 분석했다.
중국 A주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보류된 것은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 교차거래 허용) 등 노력은 인정되지만 여전히 외국투자자의 진입문턱이 높고 자금 이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장 폐쇄성이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중국 당국의 시장 개방조치가 이어지리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상업은행들에게 오는 15일부터 기업용 거액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허용하며 금리자유화에 또 다시 성큼 다가갔다. 자본계좌 자유태환을 위한 추가 확대조치를 예고하고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교차거래 허용)의 조속한 도입 추진도 선언했다. 이 외에 해외기관투자자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절차를 한층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도 과감히 없앤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올해 IMF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지금보다 좀 더 유연하고 과감한 액션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MF는 오는 10월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IMF의 SDR 통화바스켓에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가 포함돼 있다. 위안화가 이번 구성 평가에서 편입에 실패하면 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