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처벌한 시진핑...지도부들 앞에서 '반부패-반특권' 거듭 강조

2015-06-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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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저우융캉(위)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저우융캉.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신중국 건국 이래 최고 부패사범으로 꼽혀온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성역 없는 부패 척결을 실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도부 회의를 통해 '반(反)부패'와 '반특권'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지도부는 1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비롯한 리커창(李克強), 위정성(俞正聲),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이 참가한 가운데 혁명원로 천윈(陳雲·1905∼1995) 탄생 110주년(13일)을 기념하는 좌담회를 열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천윈은 1925년 공산당에 가입한 뒤 대장정 등에 참가하며 신중국 건국에 기여한 혁명원로 중 한 명으로, 신중국 건국 초기부터 계획경제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 주석은 이날 강연에서 "중국의 혁명·건설·개혁 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천윈의 일생을 추억한다"면서 "천윈은 중국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창시자 중 한 명이었고 개혁·개방 시기에도 당이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탁월한 공헌을 했다"고 평했다. 

중국 지도부가 올해로 110주년을 맞은 천윈의 탄생에 특별한 의미를 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저우융캉 사건과 더욱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천윈은 중국당국이 청렴을 실천하고 가정교육에 엄격했던 대표적인 원로로 거론해온 인물이다. 

시 주석은 강연에서 "당과 인민군중의 관계는 천윈 동지가 시종일관 고도로 중시해온 문제다. 천윈 동지는 자기단속과 청렴결백에 엄격했고 한결같이 특권과 부패에 반대했다"며 반부패, 반특권을 부각했다.

또 "전 당이 그의 견실한 신념, 당 원칙 수호 의지, 소박한 공직자로서의 태도 등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직접적으로 저우융캉 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를 본보기로 당의 기강을 새롭게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시진핑 지도부는 천윈 탄생 11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저우융캉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를 통해 '철모자왕(鐵帽子王·핵심 특권층)은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강력한 부패 척결 행보를 몸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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