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장관 "국립현대미술관장 재공모 외국인에 기회, 인사혁신처와 협의 마쳐"

2015-06-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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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후 메르스(MERS)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예술계 간담회를 마친 뒤에 간담회 참석자들 및 관계자들과 대학로 <자유극장>에 비치되어 있는 손 소독제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공모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직에 외국인도 실질적인 참여 기회를 보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2일 메르스 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10일 국립현대미술관장직에 탈락한 최효준씨가 '김 장관이 자신을 투서와 여론만 듣고 부적격'으로 판단했다'며 김 장관을 겨냥해 '문화사이코패스'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김 장관은 "인사혁신처와 협의를 마친 상황"이라며 "다만 보수를 어떤 수준에서 지급할 지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술관장 자격에 외국인 제한은 없으나 정부의 국장급인 보수 수준 및 공무원 역량평가 등 까다로운 심사 절차 때문에 사실상 외국인 참여는 가로막혀있는 상황이었다. 문체부는 다른 부서에서의 외국인 임용 사례를 반영해 공무원 역량평가 등 심사 절차도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은 8개월째 공석이다. 서울대 교수였던 정형민 전 관장이 지난해 11월 학예사 채용비리에 연루돼 물러났다.

 이후 4개월째 진행된 공모는 흐지부지됐다.  지난 2월 공모에는 미술계 인사 15명이 응모했다. 최종 서울대 출신과 홍익대 출신 2명이 낙점됐으나 두달을 끌다 '적격자가 없다'며 문체부는 9일 재공모 입장을 밝혔다.  

 홍대-서울대파로 나뉜 미술판은 인사때마다 '학맥 논란'이 시끄럽게 이어져왔다.  이번 공모와 관련, 장관이 홍익대 출신이니 '홍대는 안된다'설도 쏟아졌고, 아예 '외국인 관장' 을 모셔온다'는 설도 흘러나왔었다.

 외국인에게도 적극 개방한다는 문체부 재공모 소식에 미술계는 "학맥 논란을 없앨수 있게 외국인 관장이 돼야한다"는 입장과 "미술문화 성숙도가 약한 우리나라 여건상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팽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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