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12일 메르스 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10일 국립현대미술관장직에 탈락한 최효준씨가 '김 장관이 자신을 투서와 여론만 듣고 부적격'으로 판단했다'며 김 장관을 겨냥해 '문화사이코패스'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김 장관은 "인사혁신처와 협의를 마친 상황"이라며 "다만 보수를 어떤 수준에서 지급할 지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술관장 자격에 외국인 제한은 없으나 정부의 국장급인 보수 수준 및 공무원 역량평가 등 까다로운 심사 절차 때문에 사실상 외국인 참여는 가로막혀있는 상황이었다. 문체부는 다른 부서에서의 외국인 임용 사례를 반영해 공무원 역량평가 등 심사 절차도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은 8개월째 공석이다. 서울대 교수였던 정형민 전 관장이 지난해 11월 학예사 채용비리에 연루돼 물러났다.
홍대-서울대파로 나뉜 미술판은 인사때마다 '학맥 논란'이 시끄럽게 이어져왔다. 이번 공모와 관련, 장관이 홍익대 출신이니 '홍대는 안된다'설도 쏟아졌고, 아예 '외국인 관장' 을 모셔온다'는 설도 흘러나왔었다.
외국인에게도 적극 개방한다는 문체부 재공모 소식에 미술계는 "학맥 논란을 없앨수 있게 외국인 관장이 돼야한다"는 입장과 "미술문화 성숙도가 약한 우리나라 여건상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팽팽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