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이마트가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종자 농산물 육성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이마트 본사에서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림수산식품 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과 ‘국내 우수 종자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농진청, 농기평과 함께 이번 협약을 맺은 것은, 국산 농산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국내 종자 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해 근본적인 농산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국산 농수축산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민·관 협력 성공사례로 평가 받게 됐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마트는 국내 개발 품종 중 우수 품종을 농진청 및 농기평과 공동으로 선발하고, 국산 우수 종자 농산물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조기에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마트 유통망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농진청, 농기평과 함께 대규모 소비가 되는 농산물 중 수입 종자 비중이 높은 양파, 양배추, 파프리카를 우선적으로 국산 종자 확대 품목으로 선정했다.
◆이마트, 국내에서 개발한 ‘국산 종자 양파’ 업계 최초 대량 매입 및 판매
먼저 이마트는 국산 개발 양파(품종명 : 이조은플러스) 300톤을 매입해 오는 7월부터 판매에 나선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양파의 80%가량이 일본 품종으로, 신규 개발된 국산 종자 양파가 대규모로 재배되고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양파에 이어 수입 종자 상품이 90% 이상인 양배추와 파프리카도 국내 개발 종자로 계약 재배해 국산 우수 종자 농산물 유통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후 2~3년 걸리던 신품종 농산물 판매, 계약재배로 1년이하로 단축
신품종 농산물의 경우, 종자 개발 이후에도 재배와 판매 등 시장 정착까지 일반적으로 2~3년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이마트는 계약 재배를 통해 시장 정착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하고 계약 물량을 대량 매입해 유통할 계획이다.
농산물의 경우, 품종마다 재배 기술 차이, 수확량과 판로 걱정 등으로 농가에서 기존 재배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산 우수 종자가 개발돼도 실제 재배까지 이뤄지는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이마트는 계약 재배를 통해 농가에 판로 걱정을 덜어주고, 계약 물량에 대한 대량 매입으로 국산 종자 재배 확대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종자 자급률 높여 종자 로열티 절감 및 국내 농가 소득 향상 기대
국산 우수 종자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가 확대되고 종자 자급률이 높아지면, 로열티 절감 효과와 국내 종자 산업 발전은 물론, 국내 농가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세계 종자시장은 2002년 247억 달러였던 것이 2012년에는 449억 달러로 10년동안 2배 가까이 급성장할 정도로 미래 성장 가치가 큰 산업이다. 하지만 국내 종자 산업은 세계시장의 1% 수준으로 국내 종자 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산 양파 종묘의 경우, 최근 품평회에서 상품성·수확량 등에 대해 우수 평가를 받은데다 수입 종묘대비 10% 이상 가격도 저렴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은 “국산 종자 보급 확대와 우수한 신품종 개발을 통한 국산 농산물 경쟁력 향상이야 말로 국산의 힘 프로젝트가 나아갈 방향”이라며, “이마트는 양파·양배추·파프리카 등 수입 종자 비중이 높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국산 종자 소비 확대를 위한 전 유통과정에 걸친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