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 방미 언제?

2015-06-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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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9월 방미에 앞서 7~8월이 가장 적기…8월 아베 총리 담화에 맞춰 한미 메시지 공조도

2013년 5월, 취임 후 첫 미국방문길에 오르는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14~18일로 예정됐던 미국 공식방문을 전격 연기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언제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방미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고, 미국 백악관도 “박 대통령이 앞으로 서로 편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시기가 많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연기 이유가 메르스 사태였다는 점에서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 여부에 따라 한미 정상의 일정을 다시 맞추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미국 방문 연기에 대해 "방문연기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한미관계와 동맹은 견고하고 미래에도 계속 그럴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께서는 향후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박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맞아 중요 사항을 논의하기를 고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리로서는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보다 앞선 7~8월이 가장 적기다.

이 때 한미 정상이 만나 북핵 문제, 북한의 도발 위협 등 한반도 정세 및 중일 관계 정상화 모색 등 동북아 정세 변화 상황에 대해 협의하면 이런 논의가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또 아베(安倍)담화가 8월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한미 양국이 일본의 과거사 및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나아가 메르스 사태로 연기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한두 달 만에 다시 잡히면 대외적으로 한미간 신뢰 및 한미 동맹 관계가 굳건하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우리 사정을 이해하고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만큼 앞으로 방미 일정을 조속히 잡으면 그만큼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양국 정상의 바쁜 일정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잡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7∼8월 방미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다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전후한 시기는 한·일 관계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여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연말부턴 미국이 2016년 대선 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늦어도 연말 전에는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9월로 예정된 뉴욕 유엔총회에 맞춰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같이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가 9월로 예정돼 있어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같은 시기 겹칠 경우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으로는 올 하반기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정상 외교일정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자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이 어려워질 경우 내년 초로 방미가 순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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