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찰관’ 입퇴원 반복…동선 파악 안 돼

2015-06-11 12:44
  • 글자크기 설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노출자진료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한 음압격리병실 업무를 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경기도 평택경찰서의 경찰관이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최종 확진되기까지 검사 결과가 음·양성을 오가면서 입퇴원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충남 아산시 메르스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단국대 천안병원에서 폐렴 치료 중 이날 메르스로 확진된 A경사(35)는 앞서 3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됐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재입원한 환자다.

국내 119번째 확진자인 A경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지인을 만난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31일 밤 11시 30분경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했다. 박애병원은 또 다른 메르스 확진자가 31일 진료를 받은 곳이다.

A경사는 의심 환자로 신고돼 시도 보건당국의 1차 검사를 받았으며, 양성 판정이 나오자 2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가 이튿날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4일 퇴원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돼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재입원을 했고, 상태가 더욱 나빠져 9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음성 판정이 양성 확진으로 뒤바뀐 이유는 A경사가 3일 음성 판정을 받은 후 감염됐거나, 이미 감염이 된 상태였는데도 검체에 있는 바이러스 양이 적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3일 이후 감염일 경우 병원 내 감염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만약 A경사가 감염된 상태로 4일 퇴원했다면 5일 재입원 전까지 주위에 메르스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

A경사는 31일 박애병원을 다녀온 후 1~2일에 정상 근무를 했다. 경찰서 동료들은 3일 하루 휴무했다.

특히 지난 4일 국립의료원에서 퇴원한 후에는 대중교통으로 서울에서 아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충무병원에 재입원하기까지의 구체적인 행적이나, 재입원 병원에서 엄격한 격리가 이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 환자의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