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인하했다. 부진한 경기회복세에 메르스가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연 1.5% 기준금리 시대를 맞았다.
한은은 지난해 8월, 10월, 올 3월 등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나 내려 사상 최저 기준금리(1.75%) 시대를 열었다. 이후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2개월 연속 동결한 뒤 이달 다시 내린 것이다.
한은의 이같은 결정은 부진한 경기지표의 영향이 컸다. 최근 국내 경기는 소비 부문에서 미미한 회복 조짐이 나타났지만 수출과 생산, 고용 등이 모두 활력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작년 대비 각각 3.6%, 0.3% 증가했고,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7.1% 늘었다.
반면 5월 수출액이 10.9% 감소하는 등 수출에선 올 들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은 3월(-0.5%)과 4월(-0.3%) 등 두 달 연속 줄었다. 청년 실업률은 10%를 넘어 199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또‘경제는 심리’라는 말처럼 메르스 확산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불안 심리가 커진다면 결국 소비 위축과 전반적인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가계부채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미 가계부채는 1100조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