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부동산 시장을 딛고 중국 대표 슈퍼리치로 자리잡은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버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왕 회장이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업계가 많은 돈을 벌어들이던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면서 "다른 업계와 비슷한 이윤을 창출하는 평범한 분야가 됐다" 밝혔다고 10일 전했다.
왕 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진짜 조정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고 하루 빨리 재고물량을 소진하는 것, 그리고 '탈(脫)부동산'을 실현하는 것이 완다부동산의 목표"라면서 "올해 완다부동산 매출 목표도 전년대비 5% 증가 수준인 1680억 위안으로 소극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완다부동산은 2020년까지 순익의 3분의 2를 임대업, 나머지 3분의 1을 부동산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왕 회장은 2017년 완다부동산의 사명도 완다상업발전공사 혹은 완다상업서비스공사 등으로 개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왕 회장은 또 "최근 설립한 전자상거래 회사와 완다가 중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대형쇼핑몰 완다광장 등을 연계하는 O2O(온·오프라인)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중국 전역의 완다광장을 400개로, 2025년에는 총 1000곳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당국이 부동산 시장 회생을 위해 쏟아내고 있는 각종 부양책에 대해서는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동산 시장 감지된 회복 조짐이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선전(深圳)·광저우(廣州) 1선도시 등 대도시에 국한된 것이 증명하듯 일부 대도시만 혜택을 누리고 살아나리라는 것이다. 3, 4선 중국 중소도시의 재고물량 증가, 수요 위축 등 기조는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이 왕 회장의 판단이다.
왕 회장은 1988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부동산개발업체 완다를 설립,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과 중국 최고 부호자리를 겨루는 슈퍼리치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찰리우드 조성을 선언하고 영화관 체인업체를 줄줄이 인수하는 등 완다그룹의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 중이다. 이 외에 문화관광, 온라인금융,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