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210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 끝낸다"…목표 시한 첫 제시

2015-06-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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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들과 초청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들이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인근 성(城) 엘마우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데일리메일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2100년까지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종식을 제안했다.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정상회의를 앞두고 G7이 먼저 길을 다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장국인 독일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7개국 정상들은 독일 남부 크륀에서 이틀간 열린 회의에서 ‘탄소 제로(0) 글로벌 경제(decarbonisation of the global economy)’를 실현하기 위해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대폭적인 감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2010년 기준 대비 40∼70% 규모로 줄인다는 목표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G7 정상들이 2100년까지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끝내고 글로벌 경제를 탈(脫)탄소화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을 포함해 인도, 러시아, 브라질 같은 국가들이 빠지긴 했지만 선진 부국 중심의 선도적 지향이라는 점에서 G7의 이러한 시도는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G7은 전 세계 인구의 10%에 불과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를 차지하는 것도 강한 영향력의 자원이다. 다만 정상들은 석유·천연가스와 석탄 사용을 끝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을 뿐 핵발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에서 강력한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연말 파리 총회를 언급했다. 총회는 세계 200여 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교토의정서가 끝나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협약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기후변화협약 196개국은 파리 총회에 앞서 이산화탄소 감축목표(INDC)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앞두고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35%, 일본은 2030년까지 26%를 각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목표치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G7 정상들의 합의를 두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메르켈 총리는 파리 총회를 책임질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투톱’을 이뤄 이번 G7 무대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세부 합의를 이끌어 내자고 의기투합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 힘을 바탕으로 일본과 캐나다의 초반 저항을 달래며 결국 이들 국가도 공동선언문에 동의하게끔 유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 dpa 통신은 “독일연방의 전 환경부 장관이자 훈련된 과학자(물리학자)로서 메르켈은 자신의 정치역정에서 기후변화 대처를 내내 지지해 왔다”며 “이번 합의는 메르켈의 중요한 승리”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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