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서울아산병원·여의도성모병원·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최종 양성 환자가 8명 추가되고, 기존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중 89번(59), 90번(62), 91번(49) 환자 등 3명은 14번째 확진자(35)와 지난달 27~28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같이 있던 환자다.
89번 환자는 격리 전 김제 우석병원(6월 3일), 김제 미래방사선과의원·김제 한솔내과(6월 5일)를 경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90번 환자는 이달 1일부터 자택 격리 중 3일 발열로 옥천제일의원 진료를 받고, 6일 호흡곤란으로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데 이어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실을 경유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대책본부는 "89번 환자가 경유한 3개 병원을 환자와 같은 기간에 내원·방문한 300여명을 모두 자택이나 병원에 격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90번 환자가 경유한 병원과 을지대병원 응급실 체류 환자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은 폐쇄 운영하는 코호트 격리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92번(27), 88번(47) 환자는 앞서 사망한 6번째 확진자(71)와 각각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 28일 여의도성모병원의 같은 병실에 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93번(64·여)과 94번(71) 환자는 5월 28~29일 15번째 확진자(35)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동일 병실에서 접촉한 경우다.
95번(76) 환자는 16번째 확진자(40)와 건양대병원에서 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메르스 추가 사망자는 판막질환이 있던 47번(68·여) 환자다. 이 환자는 호흡 곤란으로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입원해 14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간 격리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의 2차 유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번주가 메르스 확산 차단에 중요한 고비가 되는 만큼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