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시가 지난 2008년부터 준비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RDF)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29일 RDF시설 수익형 민자사업(BTO)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자 지정 동의안이 포항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기 생산에 따라 연간 90억원 상당의 화석연료 등의 수입대체 효과와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비율을 줄이는 것은 물론, 향후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인증서(REC) 판매 수익 확보와 포화상태에 도달한 호동매립장의 사용기간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매립·소각하던 폐기물에서 재활용품을 더 골라내고 연료를 생산해 사용하므로 국가 사회적으로 큰 이득”이라며 “특히 폐자원으로 만든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를 전력거래소에 판매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폐기물을 단순 매립 처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에너지화 시설을 건립해 다양한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철동과 청림동 등 인근 주민들은 수차례 포항시청을 방문해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입지선정이 부당하다며 RDF사업의 취소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청림동 자생단체들로 구성된 청림동RDF추진반대위원회는 청림동문화센터에서 'RDF사업 결사반대를 위한 결의 및 촉구대회'를 열고 주민의견을 무시하는 포항시의 일방적인 RDF사업 추진 결사반대를 표명하며 반대운동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08년 5월 포스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9년 7월에 가칭 포항이앤이(주)가 수익형민간투자사업으로 최초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후 정부 측과 사업자 측 간의 실시협상을 거쳐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소관 ‘중앙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실시협상 결과 및 사업시행자 지정에 대해 최종심의 의결됐다.
포항시의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사업은 국·도비를 포함한 건설보조금 594억원과 민자 698억원 등 총 사업비 129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오는 2018년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