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모든 사람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라는 이상적인 꿈과 면장이 되어 우리동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현실적인 꿈을 함께 가져보세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일 미래 한국을 이끌 청소년들에게 큰 꿈을 가져 보라면서,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실현가능한 작은 꿈도 함께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이날 대화는 행사 전 학생들이 사전에 적은 꿈에 대한 이야기와 권 회장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을 적은 포스트잇 메모지를 무대 한 켠에 붙여 놓은 것을, 권 회장이 선택해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 길까지 오느라 고생한 여러분 반갑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말을 전한 권 회장은 곧바로 학생들의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먼저 ‘꿈은 항상 커야한다고 들었는데 꿈은 커야만 하나’라는 질문에 권 회장은 “꿈은 크면 클수록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할 일도 많아지고 의미있는 일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너무 큰 꿈은 너무 오래 걸릴 수 있다. 쉽게 달성되지 않으면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큰 꿈 하나와 작은 꿈 여러 개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권 회장은 ‘이웃의 행복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는 학생에게 “꿈이 하나씩 성취되는 것으로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데 성취하고 달성하는 즐거움에 있어 단순한 자기만족을 넘어 꿈의 성취로 주위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꿈을 실천해 나가보라고 응원했고, ‘현재 꿈이 없는 것이 고민이다’라는 질문에는 “꿈이 없는 친구의 고민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자세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재 꿈이 없다는 자체만으로 큰 고민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어릴 때부터 꿈이 회장이었는가’라는 질문에 권 회장은 “어릴 때에는 선생님이 꿈이었다. 모든걸 다 알고 계시는 선생님이 그리 좋아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크면서 꿈이 바뀌었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꿈을 중학교 때부터 키웠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급성장 되면서 포항제철소가 설립되었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업이 발전하고 기계산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기계를 만드는 철강 소재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공대에 진학해 금속공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졸업 후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서 포항제철소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지금껏 열심히 일을 하면서 지내왔는데 나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회장이 되었다”며 “나는 회장을 염두하고 열심히 일을 한 것은 아니다. 여러분들도 본인에게 주어진 매사에 열심히 하면 큰 꿈을 이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최고경영자(CEO)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CEO는 선장과 같다. 포스코라는 커다란 선박의 선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커다란 제철소는 포항, 광양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CEO는 방향을 잡고 이런 여러 가지를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 자리에서 참석한 학생들에게 제철소 견학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인생에서 중요시 여기시는 3가지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권 회장은 웃으며 “나에게는 포스코가 가장 중요하다”고 즉답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나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첫 째는 ‘물 같은 사람’이을 꼽았다. 물이 그릇에 따라 적응하는 하듯이 적응력이 있어야 하고 우리에게 물이 소중하듯 그런 소중한 사람이지만, 다른 한편에서 볼 때 때론 홍수와 같이 물이 가진 위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통을 먼저 겪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하기 싫은 공부와 수련 등의 고통을 먼저 이겨내야 기쁨이 온다고 생각하며 기쁨을 위해 시련과 고통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자세를 늘 마음속에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학창시절에 해 보지 못한 가장 후회스러운 점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권 회장은 “저도 노는 것을 참 좋아했다. 친구들과 놀면서 다툼이 번지고 싸우기도 하고 그랬다. 마음이 약해 항상 지곤 했는데 체력이 강해져서 친구들을 압도하고 싶어 태권도 도장에 가고 싶었다. 태권도 도장에 가고 싶어 어머니께 말씀드렸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어서 태권도를 배우지 못했었다”며 “그리고 음악을 참 배우고 싶었다. 음악이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참 도움이 되는데 현실적인 이유로 하지 못해 아쉽다. 회장을 그만 두고 집에서 쉬는 시간이 오면 색소폰을 꼭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권 회장의 좋은 습관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밤11시에도 이메일 꼭 확인을 해주신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권 회장은 “머리가 나빠서 비교적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편이다. 예전 연구소 소장 시절 내 별명이 불독이었다. 한번 물면 절대 놔주지 않아서 불독이라고 하더라”며 “나는 모르는 것이 나오면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해가 될 때까지 집요하게 알아보려 했다. 나는 그런 나의 습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인터넷 시대를 사는 여러분은 예전의 나와 달리 훨씬 더 많은 지식을 대면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환경과 시대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며 “지식에 대한 욕구를 빠른 방법으로 편하게 해결한다. 현재 여러분들의 시대가 여러 가지 참 부럽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사명감으로 가지고 대한민국을 최고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