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피란수도 부산 건축·문화자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해야

2015-06-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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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대청로 일원 건축물, 유엔묘지 등 피란 수도 부산의 건축·문화자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자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정책포커스 ‘피란 수도의 건축·문화자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방안’ 보고서를 통해 등재 필요성을 제기하고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광복 70주년과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피란 수도의 건축·문화자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필요가 있다”며“세계유산 등재는 국가브랜드 제고, 통일시대 대비 피란 수도 부산의 국내외 위상 재정립, 원도심 재생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발발 일주일 만인 1950년 7월 2일 부산항 보급창 부두에 이승만 대통령 일행이 도착한 이래 부산은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이자 실질적인 수도 기능을 수행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피란 수도는 전쟁 시기 형성된 새로운 국가수도로서의 유일성, 피란 수도의 다양한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독특성, 1023일의 장기간 국가 수도로 기능한 장기성, 동·서양 건축 자산의 연대기적 융합성,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피란민을 수용한 포용성을 갖춰 세계유산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피란 수도 부산의 중요 건축·문화자산으로 대청로 일원 건축물,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등 경제시설, 산복도로 피란민 주거지, 유엔묘지 등을 꼽았다.

특히 대청로는 피란시대 정치·행정·생활·문화·경제 등 복합기능 요충지였고, 유엔묘지는 한국전쟁의 유엔군 전몰장병 유해를 안장한 세계 유일무이한 묘지로 국제적 기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방안으로 단계별 준비체제 구축,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 전 시민적 참여 시스템 구축, 건축·자산 보존체계 구축, 행정지원시스템 구축 등을 들었다.

이어“등재를 위해서는 최소 7년 이상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며“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사전 준비, 잠정목록 등재, 평가 의뢰 등 3단계로 준비를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제 수준에 맞는 단계별 행정추진 TF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며 “등재사업 행정총괄 부서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추진단’을 설립해 체계적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기념물 유적협회(ICOMOS), 유네스코 등과의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과 함께 피란 수도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전 시민적 참여 시스템 구축도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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