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언론계에 칼자루 넘긴 네이버‧다음카카오, 기술적 보완도 ‘시급’

2015-06-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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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학부 정광연 기자]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신규 뉴스 제휴 심사 △기존 제휴 언론사 계약해지 여부 판단 △과도한 어뷰징 기사 및 사이비 언론행위에 대한 기준 마련 등을 전담할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의 설립을 제안했다.

양사에 따르면 ‘평가위’는 전적으로 언론계의 몫이다. 위원회 구성부터 운영 방안, 심사 프로세스 등 모든 권한을 언론계에 일임하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행정 지원만 하는 ‘조력자’로 물러선다. 평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역시 언론계의 판단과 선택으로 발족된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그동안 이른바 ‘포털 저널리즘’으로 불리던 양사 중심의 뉴스 서비스가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계 주도로 변경된다는 부분이다.

뉴스 서비스를 방대한 트래픽으로 인해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처럼 핵심 권한의 상당 부분을 언론계에게 넘기는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기업 차원에서 ‘포털 저널리즘’의 변질과 혼탁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가 제안한 평가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다만, 언론계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평가위를 구성, 객관적 기준에 따라 이를 운영한다면 포털 저널리즘의 혁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데는 상당수의 관계자들이 공감하는 모습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여전히 뉴스 송출 및 편집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문제로 불거진 반복 기사 전송과 낚시성 기사들의 경우, 대부분 포털상의 기사 송출에 방식에 대응해 비정상적으로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어뷰징’ 책임의 대부분은 언론사에게 있지만, 포털사들의 뉴스 송출 방식의 변화가 없다면 완벽한 해결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평가위의 결정을 100%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술적인 권고를 받아들이느냐 하는 부분에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어뷰징’의 근원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실시간 검색어’의 경우, 당분간은 폐지 및 개선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해 업계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평가위 구성 제안은, 비록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언론계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털 저널리즘’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양대포털의 뉴스 송출 및 편집 권한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평가위의 역할이 유명무실해 질 수 있는만큼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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