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된 위원장이 부도덕한 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교육청, 학부모 단체, 시민단체, 각 급 학교 교장 등이 참여하는 '순천시 교육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일간지 기자 A씨(67)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교육발전협의회는 민·관이 합심해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에 접목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순천 교육발전의 각종 사업을 실행하는 중추 기구다.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순천 모 대학 총장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순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수개월간 구속된 전력이 있다. 당시 A씨는 교사이자 아들의 여자 친구가 교장과 부적절한 관계인 것을 확인하고 이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009년 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현재도 공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력이 있는 A씨가 왜 교육위원장에 선출됐는지 적합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민간과 외부인사 등 모두 2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A씨를 위원장으로 호선했다며 이런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순천교육청 미래발전 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역에서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영향력이 상당해 시의회, 교육청과의 관계 정립 등 사업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곤란한 상황을 막아주는 방패막 역할을 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 관계자는 "이런 전력이 교육위원장 직을 수행하기에 결격사유가 되는지 등의 논란이 있어도 위원들이 선출했기 때문에 시로서는 협의회 위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관여키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언론을 통해 "위원장을 맡고 싶어서 맡은 것은 아니며 진행 중인 재판도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교육발전협의회를 통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더 나은 발전방안을 교육정책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위원회의 수장 자질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을 경우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