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초유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논란의 도마에 오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연임을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두고 '비리' 의혹이 불거진 블래터 회장의 5선 성공에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TV연설을 통해 "블래터 회장은 러시아에서 월드컵 개최를 할 수 없도록 하라는 외압을 완강하게 거절한 바 있다"면서 "느닷없는 부패 스캔들 부상은 블래터 회장의 재임을 막으려는 외부의 시도"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의 FIFA 운영 간섭도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법무부가 FIFA 전현직 간부 14명을 부패 혐의로 기소하자 푸틴은 공개적으로 블래터 회장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러시아발 비난에 미국 측은 "이번 수사의 본질은 FIFA 운영 간섭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지난 17년간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군림해온 블래터 회장은 전날 열린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했다. 앞서 27일 미국 법무부가 비리를 이유로 FIFA 임원을 체포하면서 세계 축구계의 몸통으로 주목, 비난을 받았다.
유럽과 미국은 FIFA가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포함, 20년간 뇌물을 챙겨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며 개최지인 러시아와 카타르는 이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