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축구계 오명 내버려둘 수 없다”…사퇴 요구 거부

2015-05-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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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FIFA 인사 거론하며 “몇몇 개인들의 잘못된 행동”…‘꼬리 자르기’ 행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사진=제프 블래터 트위터 ]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회장 제프 블래터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거절하며 차기 FIFA 회장 5선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고 스위스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부패 스캔들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축구계에 불명예를 가져온 몇몇 개인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에 따르면 블래터 FIFA 회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5차 FIFA 연차총회 개막 연설에서 FIFA 간부 7명이 비리 혐의 등으로 체포된 일을 거론한 뒤 “몇몇 개인의 (잘못된) 행동 탓에 FIFA와 축구계의 명성이 진흙 속에서 망쳐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FIFA 회장직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FIFA 회장으로서 축구계의 명예가 훼손된 것에는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내가 모든 개개인의 행동을 감시할 수 없고, 개개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며 이번 뇌물 스캔들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FIFA 회의에서 부패 혐의로 일부 FIFA 간부들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블레터 회장은 “이미 늦었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영국 축구협회 그렉 다이크 회장도 지난 27일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영국 위팅데일 문화·언론·체육부 장관도 이날 블래터 회장이 연임하면 FIFA 탈퇴도 고려할 것이라고 까지 밝혔고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까지 나서 사임을 요구했다.

스위스 산골마을인 발레 칸톤주 비스프에서 화학공장 근로자의 아들로 태어난 블래터 회장은 로잔대학을 나와 스위스 아이스하키연맹에서 근무하면서 스포츠 경영과 인연을 맺게 됐다.

블래터 회장은 1975년 FIFA 기술위원회 기술발전프로그램 위원을 맡으면며 처음 FIFA에 입성했고, 이후 사무총장과 집행위원 등을 지내다 지난 2002년 제9대 FIFA 회장직에 올라 현재까지 최고책임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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