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시련을 신앙과 인내로 이겨낸 모성애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며 종교극이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다.
정난주는 사대부 부인이었다가 제주도 노비로 전락한 여인이다. 박해의 참상과 조선교회 재건의 희망을 담은 백서를 북경에 전하려던 남편 황사영은 국가전복음모죄로 능지처사 되고, 5대독자 젖먹이 아들은 추자도 노비가 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다.
이번 무대는 주인공 정난주 외에도 1801년 신유박해의 사회적 배경과 당시 사람들의 처절했던 삶을 그렸다. 한국에 입국한 최초의 신부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전교에 힘을 쏟다가 순교한 주문모 야고보 신부, 주문모 신부의 입국을 도운 죄로 순교한 윤유일 바오로와 지황 사바는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복자로 추대된 인물들로 스토리의 중심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