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진형준 교수 연구팀,천연 단백질을 이용한 미래형 첨단 소재 개발

2015-05-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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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2800°C에서도 타지 않는 거미줄 단백질 원리규명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하대(총장·최순자) 고분자공학과 진형준 교수팀이 천연 단백질을 이용한 탄소 소재를 개발해 자연과학 분야 최고의 권위지인 네이처(Nature)의 자연과학 분야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2015년 5월호(5월 20일 출간)에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인하대 진형준 교수 연구팀의 논문 ‘Carbonization of a stable β-sheet-rich silk protein into a pseudographitic pyroprotein(실크 단백질의 안정한 베타시트 구조로부터 의사 흑연 구조인 파이로프로테인으로의 탄소화)’은 지난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거미줄과 같은 천연 단백질섬유를 이용해 선형고분자에 속하는 단백질이 열에 의해 6각형의 탄소 고리화합물로 전이되는 원리를 규명하였다.

인하대 진형준 교수[사진제공=인하대]



특히 천연 단백질 섬유인 거미줄을 2800°C의 높은 온도로 열처리하면 거미줄이 탄소섬유로 변함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탄소섬유와 다양한 나노구조의 탄소소재를 제조하였다.

탄소 섬유는 미래의 철강 산업을 위협할 만한 강력한 대체재 중 하나로 자동차 및 항공기용 복합소재, 발전기 구조재, 토목 및 건설용 보강재, 전기전자재료와 레져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2020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규모가 70,000톤 이상으로 예상되며 이는 수십조원의 가치에 이른다.

삼성, 효성과 같은 국내 대기업들도 앞 다투어 탄소 섬유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탄소섬유와 이에 대한 원천기술이 복합 소재를 비롯한 에너지, 반도체 소재 분야 등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연구를 바탕으로 유기용매나 금속촉매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열처리만으로 다양한 나노구조의 탄소 소재를 제조할 수 있어 생체 내 응용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현재 인하대 연구팀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몸속에서의 면역반응 및 염증반응이 거의 없는 소재임이 입증되면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본 논문은 연구의 독창성 및 혁신성 등을 인정받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지의 논문심사과정 중 수정사항 없이 한 번에 채택 되었다.

특히 ‘파이로프로틴(pyroprotein)’이라는 용어는 단백질을 1000°C 이하의 온도에서 열처리한 경우 형성되는 고분자와 탄소의 중간체를 의미하며 본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제시한 새로운 용어이다.

이번 연구는 인하대 고분자공학과 진형준 교수와 인하대 조세연 박사, 윤영수 박사 및 KIST(전북분원) 이성호 박사, 서울대 재료공학과 강기석 교수, 인천대 물리학과 김병훈 교수, 미국 Tufts 대학교 Kaplan 교수 등의 공동 연구팀 주관으로 진행 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과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관고유사업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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