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국으로 출국한 메르스 의심 증상자는 28일 현재 중국 대형병원 1인실에서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이 환자의 메르스 감염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메르스 의심자(44·남)는 중국 대형병원 1인실에서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며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 결과는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 정도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이 메르스 양성(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치료는 중국 현지에서 이뤄진다. 양 본부장은 “원칙적으로 감염병 환자가 있는 경우 현지에서 치료가 끝난 후에 자국으로 보내는 것이 국제관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메르스 의심자는 세 번째 감염자인 C(76)씨의 아들로, 네 번째 환자 D(46·여)씨의 동생이다.
그는 지난 16일 C씨가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인 A(68)씨와 같이 입원했던 모병원 2인실에 4시간가량 방문한 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병문안 후 체온이 38도 이상인 메르스 증상을 보여 두 차례나 응급실을 찾았지만 첫 진료 때는 C씨 등과 접촉한 사실을 숨겼고, 두 번째 방문에서야 이를 병원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국 출장을 앞두고 있던 그는 두 번째 진료를 한 의사에게 출장 자제를 권고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26일 국적기를 타고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에 들어갔다.
뒤늦게 이 남성이 메르스 밀접 접촉자임을 확인한 질본은 이 남성의 부인과 방문했던 의료기관 의료진 10명, 직장 동료 180명 중 밀접 접촉자 등을 찾아 격리 조치를 진행 중이다. 또 항공기에서 이 남성과 좌·우·앞·뒤 각 3열 사이에 앉았던 근접 탑승객을 파악해 추가 전파 막기에 나섰다.
양 본부장은 “3차 감염자(감염병 확진 환자에 전염된 2차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경우)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최대한 넓게 밀접 접촉자를 확인해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