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한옥 보존은 서울시 정체성 확립의 일환"

2015-05-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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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환으로 한옥을 유지·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 출입기자단과 남산골한옥마을을 관람하며 "앞서 재건축 승인이 난 옥인동 윤씨 가옥을 보존하기 위해 조합원 측과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돌담에 걸려 있는 사소한 바구니에도 관심을 보이며 한옥마을의 사정을 유심히 살폈다. 박원순 시장은 남산골한옥마을의 수익창출과 관련, "남산골한옥마을에 음악강좌, 평생학습, NGO 단체 등이 체계적으로 모여 서울시 재정에 도움이 되는 수익창출도 이뤄지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남산골한옥마을의 특성을 살려 부유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코스를 구상해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외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전통혼례식의 경우 혼례복도 맞춤복으로 고급스럽게 제공하고 수라상 등 고급코스로 마련해 서울시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남산골한옥마을에 자리잡은 김춘영 가옥 우물을 가리키며 "전통설화 등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물을 행운의 상징으로 부각, 관광객들이 행운을 비는 관광명소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을 모아 장학재단 장학금으로 쓰는 등 의미있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리를 옮겨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기자들과 서울시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그는 최근 서울시 곳곳에서 방생하는 도로함몰과 관련해 "문제는 노후화된 하수관이다"며 "상수관은 대부분 유지보수작업이 이뤄졌으나 하수관은 30%가 50년 이상 됐고 30년 넘은 게 절반이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2~3km의 하수관을 보수·교체하면 되는데 서울시 예산만으로는 힘들다"며 "중앙정부에서 1000억원 가량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천막지원 고발수사에 대해 "유가족들을 다 쫓아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민주주의 사회 즉 서울이 좋은 것은 무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 한을 생각하면 서울시가 천막과 의료용품 등을 지원하는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현재 대중교통 요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나라 구조에 대해 지적했다. 서울시는 최근 지하철 요금 200원·버스 15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요금 인상에 대해 반대했다. 하지만 대중교통 운영 적자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시민의 부담이 가중될 상황이었다"며 "홍콩의 지하철 등 교통 수익구조를 보면 여러 수입 구조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도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수익구조를 구상 중이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외국 사례 살피기 △통계 파악 △지혜로운 사람과의 대화 등 3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외국 사례를 유심히 살핀다. 10년 전 외국에서 유해하던 것들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을 하더라. 외국에서 배운 것들이 현재 도움이 많이 된다"며 "또 중요한 것은 통계 속에 미래의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역사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바뀌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싱글, 1인가구가 24%가 됐고 2인가구는 50% 차지한다. 사정이 이러면 소형가구를 공급해야한다. 넓은평수를공급할 이유가 없다"라며 "그래서 개포 1, 5단지 재건축 허가할 때 무조건 30% 넣으라 하니 조합장들이 대형평수 원하면서 '박원순 물러나라'고 했다. 그런데 몇 달지나지 않아 사정이 달라졌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 경청해야한다"며 "지혜로운 사람들이란 전문가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포함된다. 집단 지성의 힘이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물론 엉터리도 있지만 지혜로운 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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