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을 올해 구별 1개소씩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여성 안전마을'은 주민 힘으로 위험지역 모니터링부터 환경개선 및 순찰활동을 펼친다. 이때 서울시는 행‧재정적으로 돕는다.
슬럼화돼 가는 구도심, 빈집들이 있는 재개발지역 등 여성들에게 취약한 곳의 주민, NGO, 마을 내 경찰, 구청이 네트워크를 갖춰 주축이 된다.
올해 처음으로 금천구, 성동구, 종로구, 동대문구, 노원구에 '우리동네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 디자인)'란 개념을 도입한다.
주민, 자원봉사자 모니터링을 거쳐 △사각지대 보조거울 △반사 미러시트 △특수형광염료 도포 △태양광 램프 △벽화조성 5대 요소를 지역상황에 맞게 설치한다. 아울러 정기적 주민 순찰활동도 벌인다.
금천구, 성동구, 양천구 등 15곳은 성폭력 없는 안전마을, 4곳(강서·도봉구)은 가정폭력 없는 안전마을로 각각 만든다.
예컨대 금천구 독산1동의 경우 특수형광염료 도포로 범죄를 예방하고, 태양광 램프를 통해 골목길을 환하게 밝힌다. 조밀하게 지어진 노후화된 다세대 주택에 좁고 어두운 골목이 미로처럼 얽힌 구도심 특성이 반영됐다. 기존 어둡고 위험한 이미지를 벗고자 한다.
관악구, 중랑구 2곳은 여성 1인 가구 또는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 동네임을 고려해 여성 안전마을로 꾸려지는 게 특징이다.
강북구와 강남구는 여성 1인 가구, 저소득 한부모 가구에 필수적인 보안장치를 제공해 외부 침입으로부터 성폭력을 예방한다.
25개 여성 안전마을 대상지 대부분은 자치구가 단체‧주민과 함께 위험지역을 모니터링해 선정해 실효성이 더해졌다는 평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폭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공공의 노력과 더해 전 사회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외부 환경개선 뿐 아니라 내부의 주민 참여로 더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