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중인 백수오, 5%만 진짜…한삼인분·백순당 '판매중단·회수'

2015-05-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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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백수오 전수조사 결과 발표

장기윤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26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백수오 제품 전수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가운데 진짜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5%에는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혼입되거나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백수오 제품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207개 가운데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이엽우피소 검출 제품은 40개, 제조단계에서 DNA가 파괴돼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가 확인 불가능한 제품은 157개였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 가짜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함유됐다는 소비자원의 지적 이후 이달 1일부터 백수오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59개, 일반식품 148개 등 총 207개를 대상으로 이엽우피소 함유 여부를 조사했다.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유일하게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은 농협홍삼에서 만든 '한삼인분'이었다. 나머지 58개는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일반식품 중에서는 이엽우피소 검출 제품이 39개, 불검출 제품이 10개, 확인 불가인 제품이 99개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40개 제품은 전량 회수키로 했다.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157개 가운데 건강기능식품(58개)은 영업자 자진 회수, 일반식품(99개)은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다만 영업자가 이엽우피소가 함유되지 않았다고 자진 입증을 하는 경우에는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농산물로 유통 중인 백수오 31건 가운데 19건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 농산물을 폐기처분·재고 압류한다고 밝혔다.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국순당 주류인 '백세주' 원료 2건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해당 원료 사용 제품은 판매 중단 요청하기로 했다. 다만 이엽우피소 등이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엽우피소 안전성과 관련한 독성시험도 진행하기로 했다. 독성시험은 최대 2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엽우피소 위해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안전성 여부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만큼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독성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만약 독성시험결과 인체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이엽우피소를 식품원료로 인정하는 규정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추락한 건강기능식품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이에 따라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위해 △기능성 인정 원료의 안전성·기능성 재평가 △육안 구분이 어려운 원재료 진위판별 기준과 시험법 마련 △신규 제조업자 영업허가 시 우수제조기준(GMP) 적용 의무화 △허위 과대광고 감시 및 유통 제품 수거 조사 연 4회 실시 등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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