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구례에 입주한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가 국내 최초로 우리밀에서 '글루텐'과 소맥 전분을 분리하는데 성공해 우리밀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출시를 앞두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아이쿱생협은 우리밀 소비 대중화를 위해 구례군 용방면의‘구례 자연드림파크’에 12억 5000만원 가량의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글루텐은 밀가루에 들어있는 단백질로 탄성력이 있어 면발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부풀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 베이커리와 가공식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국산밀은 종자, 재배 기후 등의 한계로 인해 중력분용으로만 가공돼 왔다. 이 때문에 강력분, 박력분 우리밀이 없어 제품개발, 식감, 품질에 한계로 인해 라면, 만두, 국수 등과 베이커리 등 우리밀 가공식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 우리밀 생산량이 2342만t에 머물러 자급률 1.5%, 심각한 밀부족 사태에 직면하는 등 우리밀 산업 육성 경쟁력 저하와 안정적으로 생산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아이쿱생협이 우리밀에서 글루텐을 분리·생산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우리 밀가루의 활용범위와 제품성이 크게 향상돼 다양한 가공식품의 개발과 품질 향상을 높이는 창조경제의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쿱생협의 우리밀가루 중 강력분은 글루텐 함량이 11~13%로 점성이 강하고, 식감이 쫄깃해 식빵이나 스파게티로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글루텐 함량 10%의 중력분은 국수와 라면, 만두에 활용할 수 있으며, 글루텐 함량 7~9%의 박력분은 점성이 약해 튀김, 스낵, 케이크 등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쿱생협의 우리밀 글루텐으로 만든 밀가루 3종 소비자 판매는 올해 햇밀이 출하되는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이쿱생협 관계자는 "우리밀 글루텐 생산개발은 아이쿱생협이 재배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해 더욱 안전한 우리밀 가공식품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밀에서도 강력분, 박력분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입밀 못지않게 우리밀이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