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연이어 몰아치면서 십 여명의 사망자와 수 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가옥 파손과 홍수 피해가 발생한 주도(州都) 오스틴 인근 헤이스 카운티를 중심으로 주 내 24개 카운티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이로써 텍사스 전체 카운티 254개 중 37(15%)곳이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번 주말까지 텍사스주에 몇 차례 강력한 폭풍이 예정돼 있어서 재난사태 선포지역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줄기차게 퍼붓는 장대비와 강력한 바람을 앞세운 폭풍은 3주 이상 오클라호마주, 캔자스주, 네브래스카주 등 미국 중부 대평원 지역을 휩쓸다가 최근에는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 등 남부를 덮쳤다.
특히 텍사스주를 일직선으로 관통하면서 멕시코의 국경 도시인 콰일라주 시우다드 아쿠나 시에서도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멕시코 신문 라 호르나다는 강풍에 자동차가 가옥 지붕으로 날려 올라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황폐한 장면이 목격됐다고주 정부 재난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텍사스주 동남부의 휴스턴 북부 지역 주민 1000명도 댐 범람 위험 탓에 집 400채를 두고 급히 대피하는 등 텍사스주에서만 2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달에 462㎜의 폭우가 쏟아진 오클라호마시티에 지난해 전체 강수량의 6배가 넘는 695㎜라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기상 당국은 이미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또 강풍과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동태평양 쪽에서 발발한 엘니뇨 현상에 따른 해수온 상승, 미국 남부 지역의 강한 제트기류, 멕시코 만에서 불어오는 고온 습윤한 바람 등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해 대기 불안정을 유발하면서 남서부 지역에 장기간 폭우가 내리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