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남미 4개국을 순방중인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칠레에 도착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부인인 청훙(程虹) 여사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했다. 칠레 외교장관을 비롯한 정계요인들이 공항에 마중 나와 리 총리 내외를 영접했다. 리총리는 25일(현지시간)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리커창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을 만나, 양국이 남미대륙 횡단철도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함께 진행키로 하는 내용의 협정에 합의했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는 브라질 대서양 항구를 출발해 내륙지역을 거쳐 페루 태평양 항구를 잇는 야심 찬 프로젝트로 중국, 브라질, 페루 등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최소한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중국과 페루는 이날 산업, 에너지, 광업, 기초시설(인프라) 건설, 검역, 의료, 항공 등 분야별 계약과 협정도 체결했으며 공동성명을 통해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리 총리는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페루의 수요와 계획에 따라 철도, 항구, 전력 등 기술적 우위를 살려 남미대륙 횡단철도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앞서 콜롬비아도 공식 방문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간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경제무역, 산업생산, 인프라 건설, 문화, 교육, 과학기술, 농업, 금융 등 분야의 계약과 협정을 체결했고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중국 언론은 내전을 겪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리 총리의 방문을 위해 정부 측과 반군 측이 약 24시간 동안 휴전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지난 18일부터 브라질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페루, 칠레를 거쳐 26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