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데스횡단철도 첫발, 파나마운하 대체

2015-05-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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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도착해 남미 방문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안데스 횡단철도 프로젝트가 이번 남미 순방의 핵심사안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19일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500억 달러(약 54조3250억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21세기경제보가 이날 전했다. 특히 30여개의 협력협정 중에는 안데스 횡단철도 프로젝트 타당성검사 조사에 관한 건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기획하고 있는 안데스 횡단철도는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과 페루의 태평양 연안을 잇는다. 횡단철도가 완성되면 대두와 석탄, 철광석 등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원자재의 수입을 늘릴 수 있다.

현재 중국의 화물선은 브라질의 항구에서 화물을 적재한 후 파나마 운하를 통해 태평양으로 진입한 후 중국으로 향해왔다. 안데스철도가 완공되면 남미의 화물을 철도운송을 통해 페루의 태평양 항구로 옮긴 후 선박에 환적해 중국으로 운반할 수 있다. 미국의 영향권하에 놓여있는 파나마운하를 거치지 않고도 중국으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게 되는 것.

브라질 정부는 중국의 투자가 인프라·물류시설 건설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 정부지출 축소 때문에 정체된 각종 공사를 전면적으로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더욱 강도 높은 긴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은 브라질로서는 중국의 투자가 절실하다. 호세프 대통령은 다음 달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을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커창 총리는 브라질에서 21일까지 머문 후 콜롬비아를 방문한 후 22일 페루로 이동한다. 이후 24일 칠레를 방문한 후 26일 남미순방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한편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990억 달러(약 107조원)에 달했다. 남미에 대한 중국의 대출도 지난해 70% 이상 증가한 220억 달러(약 24조원)에 이르러 미국 주도의 미주개발은행(IADB)과 세계은행(WB)을 합친 것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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