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30주년 12집 낸 가수 이승철 “시간 참 빠르네요”

[사진 = 진엔원뮤직웍스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지난 1986년 그룹 ‘부활’로 데뷔한 가수 이승철이 가수 인생 30주년을 맞았다.

이승철은 데뷔 30년에 11장의 정규 앨범과 9장의 싱글 앨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기준 총 182곡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올렸다.

이제 이승철이 12집 앨범 ‘시간 참 빠르다’로 30년 음악인생을 정리한다. 소울적인 노래부터 스탠드팝, 발라드, 라틴, 록, 제 3세계 장르까지 아우르는 동시에 신인 작곡가와 유명 작곡가의 곡까지 고루 섭렵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이승철이 데뷔 후 처음으로 앨범 전곡을 편곡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30년간 음반 및 음악활동에서 얻은 모든 내공을 쏟아 부었다. 수록곡 ‘마더’의 경우 공동 작사, 작곡까지 겸했다.

“노래, 가사, 멜로디 등 기존 이승철의 스타일을 모두 바꿨습니다. 가수 앨범이지만 그룹 냄새도 나고 발라드보다 팀 사운드를 내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전체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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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그는 ‘이것이 이승철 스타일이다’고 불릴 만한 요소를 제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승철은 “창법은 변하지 않지만 옷은 갈아입을 수 있죠”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과 전혀 다른 앨범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했다.

한결 같이 우리 곁에서 노래해 온 이승철이다. 그가 불러온 히트곡만 벌써 30~40곡을 훌쩍 넘는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잊었니’ ‘마지막 콘서트’ ‘희야’ ‘소녀시대’ ‘네버엔딩스토리’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명곡이다.

이번 12집에서 그는 또 다른 명곡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승철은 이번 앨범에 대해 전곡이 타이틀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고 자부했다.

“노래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할 때마다 노래에 대한 호응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에피소드가 많아요. 여러 작곡가에게 곡을 받았기 때문에 노래가 중구난방이 된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하시지만 제가 전체적으로 편곡을 해서 통일성을 맞췄습니다.”

지난 11집부터 이승철은 자신의 앨범을 무명 작곡가에게 할애하는 파격을 이어왔다. 이번에도 ‘마더’와 ‘시련이 와도’를 통해 무명작곡가에게 트랙을 제공했다. 이승철은 이 2곡을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 꼽았다.
 

[사진 = 진엔원뮤직웍스 제공 ]

3명의 그래미어워즈 수상 엔지니어가 이승철 12집을 위해 힘을 보탰다. 12집 믹싱 엔지니어로 캐나다 믹싱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 영국 믹싱 엔지니어 ‘댄 패리’, 미국의 ‘토니 마세라티’ 등 그래미 상 수상 언제니어들이 이승철 12집을 위해 최고의 기술을 제공했다.

유명 작곡가 간의 경쟁도 흥미롭다. 타 앨범에서 늘 타이틀곡만을 쓰는 작곡가 전해성과 신사동호랭이가 각각 30% 가량 음악 수록곡을 책임진 채 날선 경쟁을 예고했다.

타이틀곡인 ‘시간 참 빠르다’는 신사동호랭이의 곡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팝 발라드다. 데뷔 3O주년을 맞는 이승철의 심정을 제목과 매치해 담담하게 노래한 아련함과 소박함이 느껴진다. 전해성 작사작곡의 ‘달링’ 역시 더블 타이틀이라 부를 만하다. 이 곡은 드라마 ‘프로듀사’의 메인 타이틀 OST로 이미 드라마가 방영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며 모든 세상의 어머니들을 위해 바치는 곡 ‘마더’도 눈에 띈다. 어머니를 기리며 지난 6일 어버이날 전 어머니에게 바치는 곡 ‘마더’를 선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승철은 ‘디어 마더(Dear Mother)’ 이벤트를 개최, 어머니와 관련된 글과 사진을 공모해 의미를 더했다.
 

[사진 = 진엔원뮤직웍스 제공 ]

그는 “30주년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라며 “이번 앨범 제목처럼 시간 참 빨라요. 가수를 준비하던 과정,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대중 분들,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지난 많은 날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만감이 교차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이승철은 이런 답을 돌려줬다.

“점점 정규앨범을 만들지 않는 풍토 속에서 13집이 어떤 형태로 나오게 될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앞으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겨절에 맞는 음악 3~4곡씩을 내고 묶어서 한 앨범을 만드는 식으로 작업하지 않을까 해요. 그러나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 세대를 위해 이 음반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손으로 만든다는 생각해 혼신의 힘을 쏟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