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주택 지표 부진으로 주택시장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꺾였다. 주택경기는 미국의 경기 흐름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 중 하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4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연간 환산 기준 504만 채로 한 달 전보다 3.3% 감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 달(521만채)보다 0.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기존주택판매는 신규주택을 제외한 주택의 판매량을 집계한 것으로 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다.
그러나 주택거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주택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문가들은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의 차이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커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AR 발표에서 지난달 판매된 기존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21만9400달러(약 2억4000만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8.9% 상승하며 3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주택판매 동향을 미국 주택시장 호조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NAR의 로런스 윤 선임연구원은 “통계 자료나 거래 현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한 해 전보다 주택 구매 의향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면서 “소득과 비교해 지나치게 집값이 높아지지만 않는다면 꾸준히 증가하는 소득과 저금리에 힘입어 주택거래량은 더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507만채를 기록, 지난 1월과 2월에는 500만채를 밑돌았지만 지난 3월부터 계속 500만채를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