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3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일본 대표단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과 일본간 화해 무드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자민당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물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이 일본 각계 인사로 구성된 3000명의 중·일 관광문화교류 대표단을 이끌고 20일 중국을 방문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1일 보도했다.
의원 20명을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 관료와 민간 기업인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약 일주일 간 중국에서 체류하면서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7개 지역에서 문화관광 교류를 전개한다.
21일엔 광저우에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를 접견하고 23일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경제 관련 인사들과 교류행사도 갖는다.
방중단을 이끄는 니카이 회장은 자민당내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비둘기파'의 핵심 인사로 친중국인사다. 그는 방중 전 일본에서 가진 중국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의 최대 의의는 교류에 있다”며 “교류가 있어야 양국간 거리를 좁힐 수 있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중의 표면적 이유는 중국과의 관광문화 교류지만 사실상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 목적이 짙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니카이 회장은 아베 총리의 친서를 직접 들고 중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접견에서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도 “비록 중·일 양국간 영토분쟁이나 과거사 문제 등 구조적 모순은 변한 게 없지만 그 누구도 양국 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량 교수는 “양국이 무력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공감대 아래 민간교류를 통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방문이 명목 상으로는 민간 교류지만 사실상 집권당인 자민당 관료가 조직해 구성한만큼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 해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 회동을 한데 이어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또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3년 만에 재개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